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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32일간의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조회 13,654

2007-08-13 00:00

네덜란드·일본·인도네시아 대학생 등과 함께 봉사활동

처음 국제기술봉사단이란 단체를 알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 새내기 때였다. 동아리 선배가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매년 지원서도 한번 써보지 못했다. 4학년이 되어서야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지원서를 넣었고, 면접을 보고나서 정말 감사하게도 국제기술봉사단 단원이 될 수 있었다.

너무나도 간절히 바래왔던 국제기술봉사단의 단원이 되었기에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땀 흘리며 준비했다. 우리 단원들이 흘린 땀의 결실을 맺기 위해 7월4일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인도네시아로 가는 여정은 매우 힘겨웠다. 버스로 인천공항까지 이동 비행기로 홍콩까지 이동, 홍콩에서 다시 인도네시아로 꼬박 하루가 걸리는 여정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도네시아에서 봉사활등 하는 것 보다 이동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인도네시아에 도착해서 COP(Community Outreach Program) 멤버들과의 만남 후 배정받은 마을로 향했다. 우리 마을의 멤버는 19명. 인도네시아인 9명, 일본인 3명, 네덜란드인 3명, 한국인 4명 이었다. 내가 배정받은 마을은 Pagung이란 마을이었다. 내 이미지속의 Pagung이란 마을은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 인구도 얼마 없고, 아주 생활수준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마을에 도착한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을 인구는 무려 2000여명이었고, 마을도 굉장히 컸다.

"작은 것에 만족, 마음으로 베푸는 법 배워"

Pagung이란 마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유치원 보수작업과 물탱크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유치원은 아주 열악했고, 수도시설은 더욱 미비했다. 유치원 바닥은 톱밥이 깔려있어 군데군데 내려앉아 있었고, 물은 수도시설이 없어서 우물에서 직접 길러다가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식수로 사용하는 물도 그다지 깨끗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을 보며 마음이 아팠고 안타까웠다.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진 친구들의 사고방식이나 문화의 차이 때문에 답답하기도 했고, 화가 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갈등도 줄고 조금씩 양보를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서로 더 친해지고 아끼고 이제는 형제, 자매와도 같은 사이가 되었다. 그래서 계획했던 프로젝트도 무사히 잘 끝마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있으면서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역시 언어였다. 예상대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다. 대부분 영어를 잘했지만 나 같은 경우는 영어 공포증이라고 해야 하나 울렁증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영어에 자신감이 없어서 한마디를 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술술 이야기 하는 친구들을 보며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 되는 영어지만 장난도 치고, 서로 이야기도 하곤 하면서 영어에 대한 약간의 부담감은 줄어들었다.

한 달 동안의 인도네시아 생활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알며, 마음으로 베푸는 법을 배운 것 같다. 꾸밈없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서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는 법을 배웠고, 해맑은 아이들에게서 잊고 있던 동심을 찾았다. 홈스테이 아버지, 어머니 에게 따뜻한 정을 베푸는 법을 배웠고, 각기 다른 국적의 친구들에게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법을 배웠다.

나에게 인도네시아는 이제 제 2의 고향이다. 아버지 어머니가 계시고, 자매나 다름없는 언니도 있고, 사랑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인도네시아에 가고 싶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꼭 한번은 이런 봉사활동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경험은 인생에서 흔치 않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