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대학교 ASP 2024 모집안내
  • 미국/중국/일본 SAP 파견학생 모집
  • 2024년 동서대학교 아름다운캠퍼스 사진 공모전
  • GELS Challenger 참가자 모집
로그인 VR-Map
Language
Korean English Chinese
팝업열기

사이버홍보실


미국 호프국제대학 연수를 다녀와서

조회 14,753

2008-07-01 00:00

SAP-USA 다녀온 사회복지학부 3학년 조현주 학생 연수기


오늘날 우리는 교통수단과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국가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화, 어떤 이들은 이를 globalization이 아닌 Americanization(미국화)이라 칭할 정도로 이러한 추세와 함께 전 세계 각 국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은 날이 갈수록 커져 가고만 있다.

자연스레 반미감정을 표출하는 국가들이 많아졌으나 이는 미국의 몇몇 단면만을 보고 판단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세계 초강대국의 자리를 선점, 유지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은 방법만으로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미국은 분명 동양의 한 작은 나라 국민으로서 우리가 편견을 가진 채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강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이를 학습하여 세계화 흐름에 도태되지 않는 것, 이상이 내가 지난 학기 미국 SAP(Study
Abroad Program)에 지원하게 된 이유이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다소 짧다고 여겨질 수 있는 1학기 동안의 미국체험을 돌이켜보고자 한다.

2006년 동서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나는 당시 하계방학 한달 동안 미국에 다녀왔다. 그 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지원했던 SAP에 합격하여 3학년이 된 올해, 나는 운이 좋게도 다시 한 번 미국에서 현지 영어를 학습할 기회를 얻었다.

사실 나는 졸업 후 미국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터라 영어학습이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는데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를 완전히 학습한다 하더라도 향후 현지에서 영어를 구사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에 도착한 지 불과 며칠도 되지 않아, 나는 영어라는 높은 벽을 실감할 수 있었다. 원어민 교수들로 이루어진 동서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분에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고 자신했던 나였지만 빠른 속도와 다양한 억양으로 쏟아지는 현지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조차 없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좌절하고 당황하여 간단한 문장구조의 답조차 제대로 내뱉을 수 없었다. 동서글로벌 프로그램 교수들이 영어에 익숙치 않은 우리를 위해 얼마나 천천히 수업을 진행하는지 깨 닫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미국으로 출국할 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영어공부에 매진하기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았다.

외국에 다녀온 선배들이나 동기들의 말을 들어보면 외국어 학습에 매진하기 위해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를 금했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는데 나의 경우는 반대였다. 같은 반으로 배정 받은 친구와 수업시간에 서로 참여를 유도해주고 평상시에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독려해주었다.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교내 도서관에 매일같이 다니며 모르는 것은 서로 질문하며 공부했던 것은 나태해질 수도 있는 나를 잡아주었다.
무엇보다도 영어공부에 자신감을 얻도록 도와준 것은 Hope University의 교수진들과 그들의 수업방식이었다. 한국에서 우등생은 수업시간에 조용하다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러한 한국의 교육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그들은 질문과 토론을 사랑하며 수업시간에 활달한 학생이 곧 우등생이었다. 틀린 답이라 할지라도, 서투른 영어라 할지라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가장 큰 점수를 주는 것이다. 같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와도 토론을 하며 생각과 영어실력이 함께 성장한 것은 당연하다.

“동서대생들이 한 학기 동안 호프국제대학 수업 주도했어요”

4개월의 수업시간 동안 수업을 주도하여 이끄는 것은 동서대학교 학생들이었고 교수진들은 우리 안에 잠재된 있는 것을 이끌어 내어 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지, 한국식 주입교육에서와 같은 주도자는 아니었다.

앞서 말했듯이, 4개월이라는 기간은 다소 짧을 수 있다. 더욱이 영어를 완벽하게 학습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누군가 단기적인 외국경험을 통해 외국어 학습에 중점을 둔다면 나는 생각을 바꾸는 것을 추천할 것이다. 분명 나 또한 초반에는 영어학습 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과 함께 영어학습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문화체험을 통한 산 지식의 학습이었다. 세계화 시대에 따라 물리적인 거리는 좁아졌다 할 지라도 언어와 문화에 따른 정서적 거리감은 오랫동안 축적되어 한 순간 소멸되기 힘든 것이다. 다른 문화를 체험, 학습하고 그로 인한 차이를 인정, 수용하는 자세를 터득하는 것이야 말로 자신에게 진정한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환경을 보존한 국립공원과 그랜드 캐니언 등을 여행함으로써 환경의 정복자가 아닌 환경의 소중함을 아는 미국의 모습을 새로이 발견할 수 있었고 황무지를 개척하여 만든 라스베가스 등 서부여행을 통해 미국인들의 개척정신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학생이다 보니 장애인을 배려한 문화시설과 빈민들이 많은 멕시코 등을 여행하며 전공 책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돌아왔다. 협소했던 나의 시야가 여행이라는 경험을 통해 매번 넓어졌다.

미국을 가기 전에도, 가서도 많은 생각과 후회를 하고는 했다. 이번 SAP를 통해 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내 선택이 정말 옳은 것이었을까. 수많은 갈등과 좌절로 인해 미국 대학원 진학이라는 오랜 꿈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그러나 다녀온 지금 후회는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비단 영어 뿐 만이 아니라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영어와 미래,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고 더 큰 세상이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으며 말이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도 얻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 과거 나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라고 선배로서, 동기로서, 또는 후배로서 충고해주고 싶다.
충분한 가능성과 잠재력은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고 그걸 일깨워 줄 수 있는 기회들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 무수히 널려 있으니 말이다.

세계적인 꿈을 꾸는 사람만이 세계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는 내가 동서대학교에 입학할 당시부터 마음에 새겨왔던 문구이다. 모두 우물 안에 머물러 있는 대신 세계적인 꿈을 꾸는 동서대학생이 되길 바란다.


2008년 7월 1일 사회복지학부 조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