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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따뜻한 나눔 실천

조회 14,061

2010-08-16 10:16

지구 반대편에서 따뜻한 나눔 실천

국제물류학전공 4학년 이정금씨의 인도네시아 봉사기

대학시절 우연히 읽게 된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은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아프리카의 가난과 빈곤을 더욱더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그 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 되었고 내가 한국에서 태어난 것에 대해 감사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때 이후 한비야처럼 해외봉사를 해보는 것이 내 인생에서 꼭 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되었다. 막연히 해외봉사에 대해 생각만 하던 나는 우연히 채플수업에서 우리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몇 개의 봉사활동이 담긴 영상을 보게 되었고 거기서 해외봉사를 하는 국제기술봉사단(테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영상을 보는 순간부터 나는 꼭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해 바로 지원, 4:1의 경쟁률을 뚫고 영광스러운 15기 단원이 되었다.


인도네시아로 가는 것은 다음해 여름이었지만 봉사활동 준비는 6개월 전부터 이루어졌다. 원활한 인도네시아 봉사활동을 위해 인도네시아 문화와 언어 및 영어를 배웠고 이와 함께 현지에서 수행할 다양한 프로젝트 회의가 진행되었다. 사실 그것은 꽤나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준비과정이 있었기에 우리가 성공적으로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6개월간의 준비과정이 끝나고 드디어 우리 15기는 7월 5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국하였다. 들뜬 마음과는 달리 도착한 인도네시아는 생각처럼 녹록치 않았다. 수라바야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숨이 막힐 만큼 습하고 더운 날씨였고 우리가 봉사하게 될 마을의 모습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내가 봉사활동을 했던 음보소라는 마을은 총 40여개 가구가 살고 있고 25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는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아이들은 비포장도로를 맨발로 다녔고 학교가 없기 때문에 옆 마을에 있는 학교까지 걸어 다녔다. 마을 사람들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물탱크에 모아두었다가 식수로 사용하였고 전기가 약하게 들어오긴 하였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엔 그마저도 끊겼다.


그 곳은 늘 더운 여름 이지만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세탁기도 냉장고도 없었다. 집은 벽돌과 시멘트로 지어져서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매우 더웠다. 집안에서 쥐, 도마뱀이 돌아다녔다. 처음에 도마뱀을 봤을 때는 너무 놀랐지만 어쩌다 도마뱀이 안 보이는 날이면 도마뱀이 어디 있나 찾아 다녔다. 처음 그곳에서의 생활은 먹는 음식, 날씨, 문화, 생활습관 등이 달라서 쉽지 않았지만 홈스테이 집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우리학교 학생들, 네덜란드,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학생들과 함께 회의를 통해 함께 진행했다. 각 나라 친구들과 회의 끝에 이루어진 우리 팀 프로젝트는 마을 주민들에게 필요한 화장실 짓기, 이정표 만들기, 워터탱크 구축 등이었다. 매번 회의를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었고 모두가 열심히 일을 해주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처음 1주일은 적응 하느라 시간이 느릿느릿하게만 갔는데 적응이 되고 3, 4주차가 되면서 부터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생각을 하니 하루하루가 아쉽게 느껴졌다. 그동안 함께 가족처럼 생활한 마을 아이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과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서운하기도 하고 슬픈 마음이 들었다.


35일간 봉사활동을 마치고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아침, 각자 서둘러 마지막으로 짐을 정리하고 집집마다 인사를 하러 갔다. 그 동안 정이 많이 들어 헤어질 때 서로 부등켜 않고 눈물을 많이 흘렸다. 언제 다시 볼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sampai jumpa (삼빠이줌빠 : 다음에 또만나요!)” 라는 말로 인사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몇 명의 외국 친구들은 공항까지 나와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내가 이곳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면 욕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매 끼니
마다 먹을 만큼만 만들어 먹고 남은 밥은 버리지 않고 말려두었다 튀겨서 간식대용으로 먹었다. 이것은 음식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식자재를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매년 수억 원을 음식쓰레기 처리비용으로 소비하는 우리나라와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또 이들은 아이건 어른이건 가진 것을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아이들에게 아무리 작은 양의 먹을거리를 주더라도 아이들은 꼭 같이 있는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다. 나는 이 아이들을 보면서 한국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좋은 것,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욕심내며 사는 나보다 이곳에서 사는 아이들이 더욱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다.


사실 한달 동안 우리가 마을의 주민들과 아이들을 위해 베푼 것 보다 봉사활동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고 인생에서 큰 경험을 얻었다.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동서대학교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번 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우리의 곁에서 진심으로 애써주신 이병국 단장님, 공승무 선생님, 고훈 선생님과 함께한 15기 단원들 모두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한다.


<2010년 8월 16일 국제물류학전공 4년 이정금>


<종합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