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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소록도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조회 11,277

2013-07-10 10:14

 
 
    국립소록도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간호학과 2학년 김예은

 
 
 
"봉사활동을 하는 내내 나의 두 손길에서 사랑과 마음이
 
묻어나기를 항상 기도했다.
 
그분들에게 내 마음과 사랑이
 
전해지기를 바랐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오고 싶어 하고 관심이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했다.

마지막 날 이제 헤어져야하는데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헤어질 수가 없었다.
 
인사하면서 울고 또 울고 할머니 말씀 듣다가 또 울고..."
 
 
봉사활동을 하는 내내 나의 두 손길에서 사랑과 마음이 묻어나기를 항상 기도했다. 그분들에게 내 마음과 사랑이 전해지기를 바랐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오고 싶어 하고 관심이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했다.

마지막 날 이제 헤어져야하는데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헤어질 수가 없었다. 인사하면서 울고 또 울고 할머니 말씀 듣다가 또 울고...
 
주위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소록도에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께 사랑을 전하고 싶어서 소록도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첫째 날 교육을 받았다. 막상 교육을 받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정말 잘하고 싶은데 잘 할 수 있을까...? 봉사활동 하러 왔는데 괜히 그분들께 폐 끼치게 되는 건 아닐까...? 부담이 되고 자신이 없었다. 근데 교육 중에 봉사자는 노력하는 사람들이라고 한 것이 생각이 났다. ‘그래 봉사자는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는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나의 무거운 마음이 내려지고 병동봉사가 기대되고 설렜다. 그리고 나는 교육 때 받은 ‘첫째 건강관리, 둘째 존중하는 마음으로 인사, 셋째 봉사활동을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 세 가지를 지키기 위해 그 말들을 곱씹었다.
 
병동봉사로 병원에 들어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났다. 막상 해보니 즐겁고 완전 좋았다. 한센병에 걸린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냥 우리 할머니, 우리 할아버지 같았다. 병동봉사를 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센병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그냥 요양병원에 온 느낌이었다.
 
일이 없을 때면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가서 말동무가 되어 드렸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 또한 우리를 친손녀처럼 대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 한 할아버지는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할아버지~ 이야기 해주세요~” 하면 할아버지께서는 허허 웃으시면서 “가만~ 무슨 얘기를 해줄꼬?” 하시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야기를 마치고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면 할아버지께서도 “네~ 감사합니다” 라고 항상 인사하셨다.
 
할머니들은 항상 우리가 가면 맛있는 간식들을 주셨다. 간식들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시면서 흐뭇해하시고 오히려 우리에게 고맙다고 하셨다. 할머니께서 빵, 과자를 드시다가도 우리가 보이면 “야야 이리 와봐라” 하시면서 먹고 계시던 간식들을 반으로 나눠 주셨다. 멀리서도 눈이 마주치면 항상 웃어주셨다.
 
팔다리 없으시고 눈이 안보이시는 할머니 식사수발을 할 때 할머니께서 연거푸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밥 많이 잡숴” 라는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들을 때면 왠지 찡해서 “아니에요 할머니께서도 수고하셨어요 감사해요” 라고 말하곤 했다. 그렇게 나는 사랑을 드리러 왔는데 오히려 내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제일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은 봉사활동은 물리치료실로 이동시켜드리는 거였다. 한번은 물리치료실로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병실에서 다른 일하다가 할머니 물리치료 끝나기 5분전에 물리치료실로 미리 가서 기다렸다. 복도의자에 앉아 있다가 할머니가 나오실 때 “할머니~! 제가 마중 나왔어요~” 하면서 달려 갔는데 할머니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반가워 하셨다.
 
병동 가는 길에 할머니께서 “어찌 알고 나 기다렸냐”고 물으시길래 “할머니 물리치료 끝나는 시간 알고 미리 나와서 기다렸어요” 라고 대답하자 할머니께서 고개를 푹 숙이시면서 “고맙다..”고 하셨다. 그 할머니께 처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때 놀람과 동시에 할머니께서 무엇을 원하시는 지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 후 매일 할머니의 물리치료가 끝나기 전에 미리 와서 기다렸다. 할머니 마중을 나와서 병실로 같이 가는 그 순간 만큼은 진짜로 내가 할머니 친 손녀가 된 것 같았다. 할머니도 그런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활동들도 다 좋고 즐거웠지만 물리치료실 이동시켜드리는 봉사활동이 나에겐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분들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항상 생각했다. 첫날 받은 교육 때 ‘봉사를 했는데 대상자가 만족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는다면 그건 무슨 이유일까?’ 라는 질문에 답은 내 생각대로 짐작대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을 존중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사하는 대상자들을 나보다 아래계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그 말에 반성을 많이 했다. 부끄럽지만 나는 이제껏 했던 봉사 대상자들을 나보다 아래계층이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원하는 건 읽지 않고 그저 내 방식대로만 했었다. 그 순간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제껏 했던 봉사 대상자 분들께 그저 죄송했다.
 
그래서 이번 봉사활동을 하는 내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나보다 더 위에 두고 그분들이 원하시는 것을 그분들의 방식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그분들이 만족 할 수 있게 항상 되묻기를 하였다. 그분들을 정말 진심으로 존중하고 철저히 그분들께 맞추고자 노력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내내 내 두 손길에서 사랑과 마음이 묻어나기를 항상 기도했다. 그분들에게 내 마음과 사랑이 전해지기를 바랐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랑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오고 싶어 하고 관심이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했다.
 
마지막 날 이제 헤어져야하는데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헤어질 수가 없었다. 인사하면서 울고 또 울고 할머니 말씀 듣다가 또 울고... 단체 봉사로 왔다가 개인봉사로 몇 달 동안 봉사하시는 개인 봉사자들의 마음을 알게 되고 느꼈다. 나도 다시 와서 할머니, 할어버지들이랑 같이 있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다. 여기서 정말 값진 것들을 정말 많이 받고 간다.(내가 글 쓰는 실력이 부족해서 소감문에서 그것을 다 표현하진 못했지만...) 
 
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공부해야하는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고 꿈이 생겼다. 병동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기본간호학을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웠더라면 시험엔 나오지 않는 것이지만 작은 부분까지 보고 익혔더라면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야하는 구나 내가 배우는 지식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 되니까... 하는 생각을 했고 뼈저리게 느꼈다.
 
내가 하는 공부는 그저 학점을 잘 받기 위해, 시험을 잘 치지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임상에 나가서 대상자분들에게 더 좋은 간호를 하기 위한 지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남 주기 위해서 공부하냐’고 한다면 나는 ‘응 남 주기위해 공부한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 전까진 나를 위해 공부했지만 이제는 남 주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 졌다. 그리고 나에게 생긴 꿈은 나는 어두운 곳이 있다면 그곳에 빛을 비추며 살아가고 싶다. 그런 등불이 되고 싶다. 등불이 되는 꿈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