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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6 12:14
70:1의 경쟁률을 뚫고
부산일보 TV방송국 편집PD가 되다!
방송영상학과 박규리 졸업생(18학번)

안녕하세요. 동서대학교 방송영상학과 18학번 박규리입니다.
현재 저는 부산일보 TV 방송국에서 편집 PD로 근무하며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의 저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은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스스로를 자주 압박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결과물에 대한 기준이 항상 높았기 때문에 쉽게 만족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기준 때문에 스스로 위축되거나 부담감을 느끼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3학년이 되었고, 학기 초 부산 KBS 보도국 유튜브 팀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학교가 아닌 실제 방송국에서 처음으로 실무를 경험하면서, 제가 직접 기획하고 촬영, 편집한 영상이 채널에 올라가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반응하는 모든 과정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영상 조회 수가 10만, 20만을 넘기기도 하고 구독자가 점점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만든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무엇보다 편집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즐겁게 작업하다 보니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감사하게도 팀 내에서도 7개월 동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KBS 인턴>
인턴 생활을 마친 뒤 학교로 돌아와 졸업작품을 제작하며 바쁘게 지냈고, 그렇게 금세 4학년이 되었습니다.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던 중 부산MBC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원하던 직무는 아니었지만, 사회생활도 경험하고 돈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졸업 전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는 과거 촬영본을 디지타이징하고 간단한 편집을 거쳐 아카이빙하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생각보다 편하다’, ‘용돈 벌면서 다니기 괜찮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 정도 같은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점점 익숙함에 안주하게 되었고, 예전에는 분명했던 목표의식도 흐려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원래 기획하고 편집하면서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정작 그곳에서는 그런 작업을 거의 하지 못하다 보니 스스로 멈춰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주변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 조급함도 커졌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 회사 생활을 마무리한 뒤 몇 개월 후, 38만 구독자 규모의 유튜브 채널에서 편집자로 일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신기했고, 드디어 정말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실제로도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평소 예능형 콘텐츠를 보는 것도 좋아했고 언젠가는 직접 그런 스타일의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렜습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조금 달랐습니다. 채널이 가진 전체적인 스타일과 흐름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편집 스타일과 속도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반복되는 수정 요청 속에서 자신감이 흔들리는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저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오래 붙잡고 고민하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빠른 작업 속도를 요구하는 실무 환경이 더욱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작업물>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잘하는 편집 스타일은 뭘까?’, ‘나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재미있고 만족감을 느낄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계속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고민만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게 아니라고 느꼈고, 결국 직접 많이 만들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만들고 싶은 스타일의 레퍼런스들을 모았습니다. 유튜브, 인스타를 볼 때 저 편집 어떻게했지? 예쁘다, 감각있다고 생각한 요소들을 전부 캡처해서 드라이브에 저장해두고 하나씩 따라 만들어봤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모작에 가까웠지만 계속 따라 만들다 보니 점점 응용할 수 있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머릿속으로 상상한 분위기나 이미지를 실제 결과물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는 과정 속에서 제가 좋아하는 편집 방향과 잘 맞는 감각도 조금씩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결과물을 만들고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생기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고 2026년 4월 20일 70:1의 경쟁률을 뚫고 부산일보 TV방송국 편집PD로 합격했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은 많고 계속 배우는 과정에 있지만, 예전처럼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멈춰 있기보다는 계속 경험하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후배분들도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제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직접 경험해보고, 많이 만들어보고, 스스로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경험처럼 보였던 시간들이 결국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직 방향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한 사람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시도하고 경험하는 사람이 결국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