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자인계의 석학이 동서대 주요 보직을 맡았다.
스기야마 가즈오(衫山和雄·64)씨는 2월 15일 뉴밀레니엄관에서 박동순 총장으로부터 디자인&IT전문대학원 부원장 임명장을 받았다.
이번에 ‘수퍼 스타급’ 국외 인사가 영입됨에 따라 우리대학의 디자인과 IT분야가 또 한차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됐다.

신임 스기야마 부원장은 일본에서 명실공히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디자인 실력자이고,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한국통’이다.
그는 일본 가가와현(香川縣)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고교를 나왔고 디자인 명문인 일본 지바대학(千葉大學)에서 디자인 학사·석사 학위를, 도쿄대학에서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바대학 졸업 후 "Latham, Tyler&Jensen Inc." 등 미국 시카고 소재 기업에서 4년 가까이 근무한 경험이 있어 영어에도 능통한 국제적 인물이다.

미국에서 귀국 후 1973년부터 2006년 9월까지 모교인 지바대학에서 교수로 활약했으며 일본디자인학회장도 역임했다. ‘수학적 검증디자인 방법론’ 창시자이며, 전자제품을 비롯한 일본의 숱한 명품들이 그의 손끝에서 디자인됐다.
스기야마 부원장은 지바대학에서 퇴임한 후 현재는 오리엔탈 컨설턴트 고문과 스기야마 디자인연구소 대표로 있다.

그에게서 배움을 받은 제자들이 한국에도 수두룩하다.
디자인진흥원장을 지낸 김철호 LG전자부사장, 정국현 삼성전자 디자인실총괄 부사장 등이 스기야마 부원장의 제자들이다. 이들은 스기야마 부원장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기 위해 지바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던 인사들이다.

특히 부산의 명물이 된 광안대교와 인천 영종대교도 스기야마 부원장이 디자인했다. 국내 대기업 제품의 디자인 과정에도 깊이 간여해 왔다.

스기야마 부원장은 임명장을 받기 전날인 2월 14일 우리대학에 도착해 교수들과 미팅을 가지고 디자인&IT전문대학원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커리큘럼부터 확연히 차별화되게 새롭게 구성하겠다고 했다. 또 세계 명문대학과 교류, 최고디자인경영자과정 신설 등을 통해 동서대학의 디자인과 IT를 ‘글로벌 스탠더드’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스기야마 부원장은 “평생 동안 쌓아온 디자인 기술과 지식을 이제는 동서대학을 위해 쏟아붓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에 건너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종합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