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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조회 13,080

200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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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한 소록도 봉사활동


7월 2일 저는 하루 일찍 선발대로 다른 팀보다 먼저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해서 모기장을 치고, 강당 청소와 돗자리를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본격적인 봉사를 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음날인 7월 3일 동서대학교 소록도 자원 봉사자들이 도착하고, 병동팀인 나는 첫날 교육을 받고 7월 4일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센병이 전염병이라는 생각 때문에 병원에 들어가는 것조차 겁나고 무서웠는데 막상 들어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얘기도 하고 식사수발을 들면서 보니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환자분들 외형만 보고 꺼려했지만 외형만 조금 다를 뿐, 보통 할머니, 할아버지와 똑같은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국립소록도병원 5병동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5병동은 내과 병동이라 한센병을 앓으면서 내과질환을 함께 앓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곳입니다. 환자들 중에는 치매도 조금 걸린 분도 있고, 나이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식사 수발도 해드리고, 말동무도 해드리고, 산책도 시켜드리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은 5병동 503호에 계신 박선녀 할머니이신데. 그 할머니는 귀도 안 들리고 치매랑 비슷한 병으로 정신이 오락가락 했습니다. 할머니는 항상 집에 가고 싶다며 엘리베이터 앞 의자에 앉아 계시면서 사람이 지나가면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십니다.

우린 계속 비가 와서 못 간다고 할머니를 달래는데 그럴 때마다 할머니는 눈물을 보이시면서 가족이 찾고 있을 거라고 빨리 집에 가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집에 데려다 드리고 싶었지만 할머니께서 나으셔야 갈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빨리 나으시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봉사활동 마지막 날 저녁식사를 드리고 할머니께 이제 부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빨리 완쾌되시길 바란다고 하니 할머니들은 우시면서 정들면 떠난다고 섭섭해 하셨습니다. 저도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지만 할머니들 더 우실까봐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내년에도 소록도에 꼭 오겠다는 약속과 빨리 할머니들 건강해지셔서 내년에는 병동이 아닌 마을에서 뵙자는 약속을 하고 저는 봉사활동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이번 소록도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는 기회가 된 봉사활동이었습니다.



국제관계학부 3학년 김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