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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오사카 프로젝트 답사 후기

조회 11,538

2014-06-09 16:12

 

 

3박4일 오사카 프로젝트 답사 후기

 

                                                                                                       영상매스컴학부 광고PR 2학년 최지원 

최지원(오른쪽 첫번째)씨가 기모노를 입고 친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나는 일본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들의 너무 요란한 모습에 흠칫 놀라고

너무나 친절한 모습에 홀딱 반하고

그 속의 개인주의 적인 모습에

약간은 안타깝기도 한 3박 4일 이었다.

내가 처음 일본을 생각했던 이미지 ‘SIMPLE’.

첫날, 일본에게서 ‘simple'을 버렸지만 나는 다시 정립했다.

일본은 ‘simple'이다.

 

저를 포함한 오사카 프로젝트 팀은 지난 5월 14일 일본에 도착했으나 한국과의 이질적인 느낌을 많이 받지는 못했다.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 비슷한 거리 분위기, 일본어가 많이 적혀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는 나라로 보였다. 그렇게 공항을 빠져나와 조용한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일본에 온 실감도 나지 않은 채 하루가 흐르고 다음날, 내가 갔던 오사카의 도톤보리에서 이게 바로 일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눈에 가장 크게 느껴졌던 우리와 일본의 다른 점은 각 가게들의 간판, 광고들이었다. 너무나도 정신없는 광고들, 복잡하고 어렵고 정돈되지 않은 듯 한 가게 앞의 광고들로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대체 이런 광고판들을 어떻게 보고 분석하고 이해를 하는 것인지 신기하기도 했다. 일본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가 조사했던 일본의 광고유형은 대개 우습고, 과장이 심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직접 보았던 일본의 실질적인 광고들은 생각 보다 더 요란스럽고 과장되어 있었다.


평소 우리가 떠올리던 일본의 모습은 ‘simple'이 아니었던가? 단순히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을 지도 모르는 그 생각을 나는 일본을 몸소 느끼고 난 후 과감히 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simple'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광고가 아닌 각 가게들의 내부, 요란하고 복잡한 겉에 비해 안은 깔끔했다. 깔끔하다 못해 ‘혼자‘를 위한 1인 좌석이 나열해 있었다. 들어가는 가게마다 비치된 1인 좌석들, 우리가 보기에는 굉장히 이질적인 광경이었다. 일본은 왜 이렇게 개인문화가 활성화된 것일까.


이 모습은 프랜차이즈 점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한국과 비슷한 프랜차이즈이지만 그 좌석들은 거의 1인, 2인 좌석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그 차이점이 눈에 잘 보였다. 신기한 것은 그 좌석들처럼 정말로 혼자 가게에 들어와 음식을 먹거나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간혹 여려 명이 먹어도 계산은 철저히 나누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도 철저히 한 줄을 서는 모습, 이런 문화가 조금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거의 혼자 있는 사람들 뿐이었고 이 조용한 개인문화 속에서 시끄러웠던 건, 그때까지 그들을 눈치 채지 못한 우리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본은 너무 모순적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일본을 개인주의적인 나라라고 생각을 할 때 쯤 보이는 일본의 너무나 친절한 사람들, 넘치는 배려 속에 몸 둘 바를 몰랐던 우리는 일본의 이 모순적인 모습을 계속해서 이해하려 했다. 붕어빵 하나를 사먹고는 가게의 주인에게 길을 물어보았던 우리, 이상하게 영어를 너무나도 못하는 일본은 일본어로 우리에게 항상 길을 안내해 주었고 우리는 알아들은 척을 하며 대충 이해를 하고 길을 찾고 있었다. 한참 헤매고 있었더니 붕어빵 가게의 주인이 비까지 내리던 날 유니폼 까지 벗고 나와 우산은 필요 없다며 우리에게 길을 직접 안내해 주기까지 했다. 그 후에도 길을 헤맨 우리지만 나는 아직까지 붕어빵가게 주인의 친절이 소름 돋을 정도로 고맙고 놀라웠다. 하지만 이런 친절은 한번 만이 아니었고 반복되고 반복되며 일본 사람들의 문화인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얻은 나만의 결론은 ‘개인문화 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이다. 개인문화 덕에 사람들은 남에게 피해를 절대적으로 끼치질 않아야 하고 그 때문에 일본사람의 친절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오타쿠’나 특이한 행색을 한 사람들 역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 그들의 문화 덕에 더 활성화 된 것이 아닐까. 지극히 나만의 생각이다.

 


어떻게 보면 참 외로울 것도 같은 일본이었다.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이 제국주의 시대 때 어떻게 그런 만행들을 저질렀던 것일까 많은 의문을 갖게 하는 나라였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계속해서 알고 싶고 탐구해 보고 싶었다.


개인주의가 철저히 발달한 일본이라는 나라,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 문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뿌리 깊게 있었던 문화라고 한다. 4개로 이루어진 섬나라이기 때문에 이들은 서로를 간섭해서 심한 갈등이 생기면 도망갈 곳도 없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외롭기도 하고 편하기도 한 일본.


처음 집단에 가면 누구나 친절히 환대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금만 더 같이 지내면 서로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 각자 행동하고 인사도 잠시만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하기에 이들은 소리에도 민감하다고 한다. 방에서도 서로 소리가 나지 않도록 기침도 조심스레, 저녁만 되면 거리에는 사람도 없다고.


대중교통에서 전화를 하는 것도 암묵적으로 불법에 가깝다고 한다. ‘공동체’ 와 ‘정’이라는 의식으로 똘똘 뭉친 우리가 보기에는 삭막하기도 하고 너무 조용하기도 한 일본, 하지만 어느 것이 옳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저 느껴지는 이질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다. 그들 역시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10년 전쯤 도쿄에서 있었던 사고를 생각했다.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 씨가 만취해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던 사고. 당시 일본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들 한다. 이렇게 개인적인 나라에서 당연히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점점 개인주의적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아 약간은 아쉽다. 우리도 언젠가는 일본의 개인주의를 닮아 있는 것은 아닐까. 잠시, 이런 문화를 보고 나는 의문점이 생겼다. 한국에서 새겨진 나의 의식 때문이겠지만 과연 이런 개인주의적인 문화가 그들의 삶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삶을 만들어 나가고 건강한 삶을 살아 나간다. 과연 일본 사람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하지만 우리와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 역시나 한국과의 동질적인 부분도 너무나 많았다.  의식주 부분에서 한국과 많이 닮아 있는 등 일본은 우리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 인 것은 확실한 것 같았다. 외국인 일본에서 가장 고맙고 반가웠던 것은 음식이었다. 우리의 입맛에도 잘 맞고 먹는 형식도 비슷했던 일본. 또 젓가락을 사용하고 쌀과 된장 등이 주로 들어가는 음식들이어서 일본에 있는 내내 너무 잘 먹고 다닌 것 같다.

 


한국에서 일식으로 먹던 스시와 오코노미야키, 볶음 우동 등을 일본에서 직접 먹어보니 대개는 각 나라에 맞게 맛을 바꿔서 들고 오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은 입맛도 비슷했나 보다. 거의 다른 점이 없었다. 사실, 아주 약간 짜거나 밍밍했던 것 빼고는.

 

어릴 때 일본을 몇 번 가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몸소 느끼고 볼 걸, 제대로 보고 온 일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일본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들의 너무 요란한 모습에 흠칫 놀라고 너무나 친절한 모습에 홀딱 반하고 그 속의 개인주의 적인 모습에 약간은 안타깝기도 한 3박 4일 이었다. 내가 처음 일본을 생각했던 이미지 ‘SIMPLE’. 


첫날, 일본에게서 ‘simple'을 버렸지만 나는 다시 정립했다. 일본은 ‘simple'이다. 단순히 보이는 것 말고 그들이 사람들을 대하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은 우리처럼 복잡하지 않다. 그저 간단하다. 우리도 조금은 simple해질 필요가 있다. 보여 지는 심플함 대신 우리에게 삶에서 ‘simple'이 조금은 더 얹어졌으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