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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생활 4년 이렇게 보냈다

조회 16,262

200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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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큰 위기에 직면해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변호사가 꿈이었던 나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그 꿈을 접어야 했고, 대학생활 중 집안사정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학업을 중단한 적도 있다.

돈을 벌기위해 장사를 하기도 했다.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차가 미끄러져 다섯 바퀴나 굴러 죽을 위기를 넘겼다. 한 때는 어떤 일에 휘말려 경찰서와 법원을 드나들기도 했다. 2년 간은 좋지 않은 일들이 겹치니, 죽을 만큼 괴로웠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때도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은 “이 상황을 꼭 극복하겠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교생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과외를 해 용돈과 학비를 내가 부담했다. 일할 능력과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되어서까지 내 용돈을 부모님께 의존한다고 생각하니 내 자신이 용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자는 학원선생 또는 과외를 가장 쉬운 돈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1시간 과외를 하려면 2~3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고된 일이었다. 오후 5시 대학의 학과공부가 끝나면 2시간 동안 버스를 갈아타면서 내가 사는 김해로 향했다. 7시쯤 저녁을 먹고 8시에는 학원으로 향했다.
약 3시간의 강의 후 다음은 과외 장소로 달려갔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었기에 새벽 1시를 넘길 때도 많았다.

녹초가 된 몸으로 집에 도착하자마자 1시간 정도 영어공부를 했다. 왜냐하면 나에겐 ‘English Cafe Time’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대학당국이 개설한 English Cafe는 외국인들과 마음껏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통해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어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었으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 또한 커져갔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다가오면 밤을 꼬박 새워 공부했다. 그러나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나의 시험기간과 겹쳐 몸이 너무 피곤했다.
그렇지만 내 정신력은 더 강해졌고 그런 정신력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내 자신을 이겨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이 위기를 극복하게 해 주었다.
이런 어려움들을 이겨냈을 때 세상은 나를 배반하지 않고 풍성한 열매를 안겨주었다.

모범장학 (2002~2006)
무역영어 2급 (2003)
제 12회 동서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 대상 (2004)
국제통역사절단협회 회원 (2005)
제 45회 전국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 2등- 코리아 헤럴드 주최 (2005)
특별장학(자랑스런 동서인 분야) (2006)
제 5차 세계한상대회 국정홍보처 해외홍보행사 Dynamic Korea 진행요원 (2006)
학부 수석 졸업

사람들은 흔히 화려한‘결과’만을 보려는 경향이 있다. 나는 후배들에게 단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닌, 그 속에 담긴 땀과 뜨거운 눈물을 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제 나의 경험을 들려주려 한다. 2002년 ‘동서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에 참가했으나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 돌이켜봐도 나의 원고와 말솜씨는 형편없었다.

2004년 ‘코리아 타임즈’에서 주최한 ‘전국 영어 콘테스트’에도 참가했다. 수상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 시험 중 나는 일부만 합격했다.
나는 이 대회를 통해 자신만만했던 나의 모습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전 보다 두세 곱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2005년 코리아 헤럴드가 주최한 ‘제 45회 전국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에서 2등을 할 수 있었다. 서류심사 통과, 1차 서울 스피치 통과, 2차 서울 스피치, 외국인과의 1:1 스피치 통과라는 관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2등의 영광을 안았다.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배들에게 묻고 싶다. 죽을 만큼 공부해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죽을 만큼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몰두한 적이 있는가? 하루에 10시간을 공부해야 한다면, 9시간만 공부하고 만족한 적은 없는가?
나는 ‘hello"라는 단어를 집에서 100번 연습한 적이 있다. 아주 기본적인 단어를 연습했다고 콧방귀를 뀔지도 모르지만 후배 여러분들은 수업시간 외에 이 단어를 외국인 교수들에게 과연 몇 번 사용해 보았는가?

나는 한 문장을 300번 정도 반복해서 연습했다. 그리곤 다음날 외국인을 찾아가 그 문장을 사용했다. 이렇게 사용한 영어문장은 내 것이 되었다. 이렇게 1년을 꾸준히 학습했다. 결과는 정말 대단했다. 부끄러움이 없어지니 용기가 생겼고, 틀린 표현을 외국인 교수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고쳐주니 나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편식을 한 것이다. 당시 나는 말하기(speaking)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말하기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쓰기와 듣기,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빚어졌다.
나는 후배들에게 “편식을 하지마라”고 권하고 싶다. 편식을 하면 영양의 균형이 깨져버리듯이 영어도 ‘죽은 영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후배님들은 영어를 공부할 때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를 편식 없이 골고루 섭렵하길 바란다.

특히 나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산지식을 배웠다. 그들 중의 대부분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다. 어른들의 말씀은 내 삶을 환히 비추어 주는 등불이었다. 그들 중 가장 훌륭한 분은 나의 어머니이다. 난 이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며 살아왔다. 만약 친구의 학업성적이 나보다 우수하면 시기와 질투가 아닌, 노력을 인정하며 마음으로 축하해 주었다. 그들이 눈물 흘릴 때 같이 울었고, 그들이 행복할 때 나 또한 행복감을 느꼈다. 주변 사람들을 항상 진심으로 대하라고 후배들에게 주문하고 싶다. 이것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난 지금 인생에 있어 또 한 번의 기회를 맞고 있다. 위기와 고통이 아닌 기회라고 나는 감히 말한다. 무수한 생각과 고민을 했다. 동시통역가가 되겠다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비록 피눈물을 흘릴 시련들이 다가오겠지만 나는 그 시련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

 

 


2007년 2월 20일 영어학과 박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