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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제기술봉사 다녀와서

조회 13,506

2008-08-13 00:00

“이런 귀중한 경험하게 해준 대학에 감사”

작년 12월 말,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국제기술봉사단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아, 드디어 나에게도 인도네시아에 갈 기회가 생겼구나!’ 라는 인도네시아의 기대감이 상승 되었다. 국제기술봉사단을 접하게 된 계기는 나보다 먼저 값진 경험을 한 선배들의 강력 추천으로 이루어졌다.

인도네시아의 어떤 오지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될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호기심이 가득했다.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전 6개월 동안 언니, 오빠들 그리고 동기들과 함께 마을 주민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열심히 연습하였다. 그리고 떠나기 전 마을들이 정해졌는데, 나는 Sukorejo(수크레조) 마을이였다.

8월 4일 부푼 가슴을 안고, 인도네시아로 출발 했다. 함께 봉사활동을 할 여러 나라 대학생들이 수라바야에 위치해 있는 페트라 대학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크레조 마을에서 봉사할 학생은 총 11명으로 인도네시아 6명, 네덜란드 2명, 한국 3명으로 구성되었다.

수라바야에서 2시간 떨어진 끄드리라는 작은 도시에서 또 각자의 마을로 나누어지고, 우리는 드디어 수크레조 마을에 도착하였다. 외부인들이 마을사람들 집에서 먹고, 자고 하는 불편한 상황인데도, 마을사람들은 웃으면서 우리를 반겨 주었다.

내가 지낼 집 안을 구경하는데, 샤워할 공간에 큰 우물 같이 것이 떡하니 있고, 그 안에 금붕어가 살고 있어서 당황하였다. 하지만 며칠이 지난 후 마치 현지인처럼 아무렇지 않게 샤워를 하고, 맨 발로 마을을 누비며 생활하게 되었다.

밤 마다 수크레조 마을에서 진행할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우리 학교에서 준비한 프로젝트는 언제 시행하는 게 좋은 지 토의를 하였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계속 되는 영어로 인해, 한국 사람에게 얘기 할 때도 영어로 이야기 하게 되는 때도 많았다.

수크레조 마을 봉사단은 학교보수를 중심으로 해서, 마을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을 찾아서 진행하였다. 아직 개발도상국이라 그런지 학교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다. 책상과 걸상 절반이 균형이 맞지 않았고, 칠판도 나무껍질을 깎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항상 해맑게 웃으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바, 아라’라고 웃으면서 내 이름을 불러 줄때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 감동! 아직도 아이들의 순수한 얼굴들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학교 보수를 도와주던 인부들과도 친해져서 나중에는 서로 웃고, 재미있게 일을 해나가니 학교 보수도 금방 끝나는 것 같았다. 하나, 하나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아파왔고, 우리 마을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살겠구나 하는 생각에 슬펐다.

다른 마을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수크레조 마을 사람들은 특히나 정이 많았다. 우리를 위해서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 행사를 앞당겨, 우리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밤에 저녁을 마을사람들과 함께 보냄으로써 수크레조의 생활을 정리 하였다.

우리가 본부로 돌아가는 아침,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배웅해주기 위해 큰 트럭 한 대를 빌려와 끄드리에 있는 본부까지 와주었다. 오직 수크레조 마을 사람들이 끄드리까지 배웅해 주니, 왠지 한 달 동안 우리가 그 마을을 위해 자랑스러운 일을 해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나’ 하나가 아닌 ‘우리’가 있어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고, 수크레조 마을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해단식 날 “이 경험을 토대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박동순 총장님의 말씀이 가슴이 와 닿았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꼭 세계에 내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큰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준 학교와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를 인도해준 오 단장님, 조 부단장님, 공 선생님과 최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한 달 동안 고생하신 동기들과 언니, 오빠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나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테코 13기 파이팅!

2008년 8월 13일 사회복지학부 3학년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