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RIGHT FUTURE
미래로 이어주는 희망의 청사진, 동서대학교

찾아오시는길

미국캠퍼스

  • Address 2500 Nutwood Avenue. Fullerton, CA 92831 United States
지도 크게보기

캠퍼스
둘러보기


인도네시아의 아주 특별한 마을에서

조회 3,626

관리자 2017-08-18 14:00

  국제기술봉사단 22기 이소영(보건행정학 4년)씨가 


인도네시아의 아주 특별한 마을에서 보낸 여름방학

 


우리의 옛 시골마을 생활이었지만 가족 간에


웃음이 끊이지 않던 그들은 나보다 더 행복해보였습니다

 

다른 문화와 생각을 존중하는 법,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법,

 

그 진심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법까지

 

제가 배운 것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 마음속 밝은 빛으로 간직하겠습니다.

 

 1. 처음 간 곳에서 마주한 새로운 세상


첫 참가자 미팅 때 들었던 참가자들의 지원 동기는 가지각색이었습니다. 새로운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는 친구, 해외에서 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친구,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는 친구까지. 이렇게 2017 COP는 여러 개의 꿈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마을에 발을 디디고 마주한 아이들은, 어느 곳에서도 쉽사리 보기 힘들만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저희를 반겨 주었습니다. 긴 원피스에 머리를 단정히 묶은 아이들은 제 손을 꼭 잡고서는 마을로 안내했습니다.

 


집을 배정받기 전 마을의 풍경은 흡사 우리나라의 시골마을 정도로 보였습니다. 신호가 잡히지 않아 무전기로 연락을 취해야 했고, 요리를 하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때거나, 개를 데리고 산속으로 사냥을 나가는 모습 모두 생소하긴 했지만, 있을 법해 보였기에 크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들만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접하면서 저는 여기가 단지 작은 시골 마을쯤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새로운 세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Not Only White, But Also Black Is Pretty


맨발로 뛰놀던 아이들이 각국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손 씻기·양치 교육, 에코백·문패·부채 만들기 교육)을 시작하는 오후 1시가 되면 복장을 단정히 하고 얼굴에 뽀얀 파우더를 바르고 옵니다.

 

 

과하다 싶을 만큼 바른 파우더는, 아이들이 갖추었던 예의이며, 예쁘게 자랄 수 있다고 믿는 그들의 문화라고 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자리 잡고 있어서인지, 아이들은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에서 온 친구를 까맣다고 놀리곤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말을 할 수 없었을 뿐더러 피부가 하얬던 저는 아무런 제지도, 대꾸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선크림은 물론이고 타지 않기 위해 챙겨간 쿨 토시며 챙이 큰 모자도 벗어던지고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양 팔, 목뒤가 다 타고 나서야 아이들에게 달려가 말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하얀색도, 검은색도 모두 다 예쁘다고 생각한다고. 너희 다 너무 예쁜 아이들이라고, 너무 예쁜 피부를 가졌다고.”

 

 

3. 섣불리 세웠던 기준도, 연민도 모두 편견


집도, 화장실도 어느 것 하나 어색하지 않았던 것이 없었습니다. 익숙했던 것은 고작 한국에서 가져온 잠옷들뿐. 그렇게 적응을 위한 3일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새벽 일찍 핸드폰 알람 소리가 아닌 닭소리가 나를 깨우고, 휴지가 없는 화장실, 자기 방인 양 들락날락하는 길고양이, 맨발로 흙바닥을 걸어 다니는 아기들, 고작 초등학생인 아이가 오토바이를 타고 책가방 맨 조그만 동생을 옆 마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것, 모두 이전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한없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초등학생의 어린아이가 오토바이를 타고, 장화를 신고, 그 작은 몸뚱이 뒤로 나뭇가지들을 실어 나르는지, 아이들은 그저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보니 저는 여태 제가 세운 기준으로 사람들을 대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나보다 충치가 많고, 매일 밤 쓰레기를 태우는 매연에 콜록대던 사람들은, 그들보다 나은 환경에 지낸다고 생각한 나보다 어쩌면 더 많이 행복할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4. 언어보다 진심이 잘 통할 때


중학생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들은 아버지를 따라 일을 돕고, 여자아이들은 어머니를 도와 요리를 하거나 자신을 가꿨습니다. 이렇듯 매일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하루였지만 가족들은 매 저녁마다 하루의 일상을 공유했고 집안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턴 그 일상 속엔 제 얘기도 빠짐없이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기침하는 저와 제 룸메이트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아궁이에 불을 때 목욕물을 데워주셨고, 따뜻한 차를 주셨습니다.

 

제가 혼자 밥 먹을 땐 꼭 옆에 앉으시고는 제가 맛있어 하는 음식은 항상 접시 한가득 준비해주셨습니다. 집안에 화장실이 없던 터라 한 밤중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면, 등불 하나 없는 산속 화장실을 무서워하는 저를 위해 볼 일이 끝날 때까지 문 앞에서 기다려주셨습니다.

 

어찌 보면 별거 아닐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때 저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매일 밤 인도네시아 룸메이트에게 물어 짧은 인도네시아어를 공부했고, 긴 대화는 할 수 없지만 룸메이트를 거치지 않고 스스로 대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3주라는 시간의 끝이 보일 때쯤엔 통역 없이도 학교는 다녀왔는지, 아픈 건 괜찮은지 정도의 대화는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생활이 익숙해질 때쯤 어느새 프로그램의 끝이 다가왔고, 마지막 날 우리 마을 엄마는 가족들을 잊지 말라고 저를 껴안고 우셨습니다. 많은 얘기를 나눌 순 없었지만 눈을 맞추고 손을 꼭 잡아주는 것만으로 엄마가 하고 싶었던 말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조심해서 가야 한다고. 좋은 집이 아니라 미안했다고. 잊지 않겠다고.’

 

잠깐의 회상으로도 코끝이 찡해지는 3주라는 시간은 제게 큰 선물이었습니다. 다른 문화와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법, 그 진심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법까지 제가 배운 것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 큰 교훈으로, 마음속 하나의 밝은 빛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뒤에서 지지해주시는 선배님들과 여러 조력자 분들이 있었기에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달려와 준 우리 22기 테코 멤버들 모두 사랑합니다!

 

<글 : 테코 22기 보건행정학과 4학년 이소영>

담당부서 :
국제교류센터
담당자 :
최홍성
연락처 :
051-320-2746
최종수정일 :
2017-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