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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우 학생이 경험한 두 학기의 미국 SAP

조회 3,239

관리자 2017-06-15 13:00

국제물류학전공 3학년 박근우
그가 경험한 두 학기의 미국 SAP (Study Abroad Program)

 

 

동서대 학우들이 한국에만 머물지 말고 세계로 나가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큰 꿈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9개월 간의 미국 SAP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봤는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처음 미국행 비행기를 탔을 때는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영화를 이해하지 못해 잠만 잤는데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자막이 이해되고 자연스럽게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때는 2학년 여름, 같은 학과 동기들과 같이 군 입대 신청을 하고 입대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눈에 띈 ‘2016년 2학기 SAP-USA 모집’ 공고를 보고 무엇에라도 홀린 마냥 내 손은 지원서를 쓰고 있었다.

 

매일 등·하교만 지루하게 반복하며 하루하루 의미 없이 보내던 내게 SAP에 뽑히기 위한 나날은 동서대 입학 후 내가 가장 열중했던 기간이라 단언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현지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학기 인정도 받고, 더불어 학교의 많은 지원으로 개인 부담도 줄이고, 해외유학이란 스펙이 쌓이는 매력적인 제안을 거부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동안 토익학원도 다녀보고 나름 영어 공부를 했지만 SAP 선발 과정의 하나인 외국인 교수와의 수업에서 평소 영어를 사용할 일이 전혀 없어 굳어버린 입은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고, 이는 곧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져 문법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나름 영어를 잘 한다고 자부했던 나는 “내 실력이 겨우 이것 뿐”이라는 냉담한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SAP 프로그램은 내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손짓 발짓까지 하며 최종합격을 했다.

 

왜 군 입대를 취소할 만큼 미국에 가고 싶으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짧은 대학 생활 중 해외에 나가 영어를 배울 이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신청했다는 호기로운 답변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나에게 주어진 미국 SAP 기간은 2016년 9월부터 2017년 5월까지 9개월간 이었다.

환영식을 끝내고 처음 들어간 수업은 다시 한 번 내 영어실력을 깨닫게 했다. 외국인 교수가 말하는 대부분을 알아듣지 못해 “한 번 더 말씀해달라”고 요청하기 일쑤였으며 하고자 하는 말이 있어도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아 벙어리마냥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 상황이 지속되자 나는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외국인 교수한테 직접 말해보자고 용기를 내 “나 고민 있어요” 라며 찾아갔다. 이 사소한 발돋움이 내게 변화를 가져왔다.

 

“현지 교수님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 고 호소했다.

한국인이 들어도 답답할 만큼 느릿느릿한 나의 말을 외국인 교수는 끝까지 귀 기울여 들어주었다.

 

외국인 교수는 나에게 발음과 생소한 단어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고, 이 같은 도움들 덕분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그 이후 외국인 친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를 도와주는 멘토 뿐만 아니라 옆 방 외국인들과도 친해지고 현지 외국인 학생들과도 친해졌다. 비록 문법에 맞지 않고 답답한 속도의 말하기였지만 그들은 이해하고 배려해주었다.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신기하고 즐거운 순간이었다. 누군가 “영어는 자신감”이라고 한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수업과 과제에 쫓겨 가며 그렇게 또 몇 달이 흘렀다. 미국 땅에 도착한 후 처음 여행의 기회가 주어졌다. 만 21세 미만은 미성년자라는 현지의 법 안에서 당시 만 19세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한정적이었는데 단체 여행은 미국 땅을 밟고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여행 중 가이드가 해주신 말들은 미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여행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곳을 구경하고 문화와 풍경을 즐겼다. 버스 안에서 본 광활한 사막의 풍경은 “나는 정말 좁은 곳에서 꿈을 꾸는 우물 안 개구리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여행 당시 SAP 멤버 중 남자 동갑인 친구가 없어 혼자 돌아다녔다. 미성년자라 형들이랑 어울려 술자리도 가질 수 없고 그렇다고 동갑 여자 친구들과 같이 다닐 배짱 또한 없어서 당시 조금 외로웠지만 혼자 다니면서 구경을 정말 많이 했다. 혼자 다니는 나를 보고 현지 미국인들이 관심도 많이 가져주고 서로 얘기도 하고 좋은 추억을 쌓았다.

 

지금 생각하면 혼자 다니는 것도 장점이 많았던 것 같다. 혼자 다니니 한국 말 없이 영어로만 대화하게 되고 무엇보다 단체를 위해 내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었다. 덕분에 주마다 다른 스타벅스 텀블러도 많이 구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방학이 되었다. 미성년자가 혼자 여행을 하는 것은 허가되지 않아 그 때문에 기숙사 안에서 시간만 보내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다 한 번은 동네 밖으로 나가보자 싶어 자전거를 빌려 타고 무작정 나갔다. 동네 지리는 모르지만 휴대폰 지도만을 믿고 내달렸다. 가는 길에 점심도 사먹고 동네 구경을 하던 중 갈라진 바닥을 못보고 ‘덜컹’ 소리와 함께 내 휴대폰이 떨어져버렸다.

 

충격에 방전된 휴대폰은 켜지질 않고 나는 몇 시간을 내달린 그 곳에서 그만 길을 잃었다. 한참을 당황하던 끝에 내린 결심은 길을 물어 되돌아가기였다. 이른 오후라 저녁까지는 여유롭게 돌아가겠다고 생각한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길을 묻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이 밤이 될 때 까지 계속 되었고 지친 몸과 무거운 자전거를 이끌고 우리 학교를 발견했을 때는 어찌 눈물이 나오던지, 그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이 때 미국에 와서 가장 영어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몸과 머리가 기억하는 실전 영어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듯 시련 후에 내 영어가 탄탄해짐을 느꼈다.

 

 

그러나 몇 시간을 그렇게 헤매며 길을 걸었던 탓에 다리에 이상이 생겼다. 한 쪽 신발에서 유난히 바닥에 닿을 때 소리가 크게 나더니 주위 사람들이 내가 발을 절고 있다고 했다. 계단에서 발에 힘이 빠져 굴러 넘어지기까지 했다.

 

급히 교수님께 연락해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고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이는 또 영어를 활용할 기회가 되었다.

 

우리가 있던 곳은 한국 콜택시와 닮은 우버라는 교통수단이 잘 되어 있어서 자주 이용했는데, 기숙사에서 병원까지 가는 그 시간을 아무런 말없이 침묵 속에서 우버 기사와 좁은 공간에 있으려니 죽을 맛이었다.

 

몇 개월 동안 병원을 다니는 동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대화주제를 만들어 대화를 주도했다. 어색해지지 않으려 쉴 새 없이 말을 내뱉어야하는 그 시간은 고역이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가장 일상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마지막 학기는 시간이 정말 빨리 흘렀다. 첫 학기는 영어실력이 빨리 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초조함 속에 보냈고 마지막 학기는 바쁜 일정과 배운 영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다리 부상으로 비롯된 교수님과의 인연 속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사실 교수님이 봉사활동을 제안하셨을 때 싫은 내색을 했다. 봉사활동은 봉사점수를 따기 위한 귀찮고 보람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나는 봉사활동을 했고 미국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미국 땅에서 한국 커뮤니티의 발전과정을 봉사활동 중에 자연스럽게 익히고 미국 속의 한국을 이해하게 되었다. 미국에 와서 성공한 한국인들도 만나고 미래에 대한 조언도 많이 들었다. 봉사활동 후 노력한 우리에게 상도 4개나 나왔다.

 

 

한국에 온 지금은 배운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틈나는 대로 영어를 접하고 있다. 가장 신기했던 점은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봤던 영화였다.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영어 자막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처음 미국행 비행기를 탔을 때는 영화를 이해하지 못해 끄고 잠만 자던 9개월 전의 나와는 달리, 한국으로 돌아올 때 봤던 영화는 같은 영어자막이라도 이해가 되고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

 

이 놀라운 변화를 느끼면서 ‘영어가 늘었다’라는 만족감을 가지고 귀국한 채 현재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몸소 실력이 늘었다는 것이 느껴지니 더욱 영어에 정이가고 재미 또한 느껴진다. 지금은 미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힘들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반복할수록 안 들리던 것이 들리며 익숙해진다. 그 밖에도 CBT 점수가 영어 실력 향상의 지표가 되어 기쁘다. 학기 중에 700점대를 못 가서 600점대에 머물러있던 나는 귀국 후 처음 800점대에 진입했다. 실제로 보고 느껴지는 것이 있으니 영어가 더욱 친근해졌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비단 영어뿐만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좋은 추억 또한 많이 만들었다. 나는 마치 한국이라는 좁은 새장을 떠나 자유를 찾은 새가 된 기분이었다.

 

처음 영어도 안 들리고 이해도 못하던 내가 외국인과 소통하게 될 때 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백 번 한국에서 영어 듣기를 하는 것 보다 직접 가서 듣고 한 마디 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단언할 수 있다.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그림이 되듯 작은 계기가 큰 발전을 이루는 법이다.

 

한 순간의 변덕이 성장하게 하고 발전하게 한다. 누군가가 자신을 바꿀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실제 바꿔주지는 않는다. 바뀌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SAP 신청을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이 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많은 학우들이 한국에서만 머물지 말고 세계로 나가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껴 큰 꿈을 품었으면 좋겠다.

담당부서 :
국제교류센터
담당자 :
최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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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20-2746
최종수정일 :
2017-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