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 기숙사 생활
저는 올해 8월에 한국 유학을 와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기숙사는 2인실인데, 룸메이트가 한국 사람이라서 처음에는 많이 걱정했었습니다.
제 한국어 능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국적이 다른 두 사람이 같이 생활하면 말이 잘 통하지 않을까 봐 많이 걱정이 됐습니다. 생활습관이 많이 다르면 마찰이 생길 수도 있고 각국의 문화도 다르니까 서로 이해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동안 같이 살아보다가 ‘내가 정말 좋은 룸메이트를 만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한국 룸메이트랑 대화할 때 항상 하고 싶은 말을 잘 전달할 수 없거나 발음이 안 좋아서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룸메이트는 귀찮아하지 않고 제 뜻을 추측하면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제 한국어 공부도 많이 도와줬습니다. 그리고 생활면에서도 서로를 배려하고 습관을 맞춰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추석 때 저는 룸메이트에게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추석은 중국에서도 온 가족이 모이는 큰 명절인데, 저는 유학 때문에 가족들과 만나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혼자 쓸쓸하게 추석을 보내게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추석 연휴 전에 저는 슬픈 척하면서 룸에이트한테 ‘아, 추석에 네가 없으면 언니는 얼마나 외롭겠어’라고 했었는데, 연휴 첫 날에 룸에이트가 갑자기 자기 집에서 만든 명절 요리를 가지고 기숙사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냥 농담으로 말했던 것인데, 룸에이트는 마음에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함께 맛있는 요리를 먹고 이야기하면서 외로울 거라고 생각했던 추석은 룸메이트 덕분에 따뜻하게 보냈습니다.
룸메이트 뿐만 아니라 룸메이트의 어머님도 저에게 관심을 많이 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룸메이트에게 음식을 주실 때 항상 제 것도 챙겨주셨습니다.
지난 번에는 룸메이트가 어머님이 구우셨다는 계란을 저에게도 가지고 왔습니다. 해주신 계란이 중국의 찻잎 계란인 차예딴의 맛과 비슷해서 너무 잘 먹었다고 했는데 룸메이트가 이 말을 어머님에게 전해서 다음에 어머님께서 또 구운 계란을 만들어서 보내주셨습니다.
유학생활을 통해서 저는 평소 체험할 수 없었던 것을 느끼고 있고, 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제 룸메이트를 통해 한국은 정이 많은 나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제 룸메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경민아, 고마워~~ 한 학기 동안 지금처럼 잘 지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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