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외인부대가 초빙교수로 우리대학에 왔다.
주인공은 에드 본 리(45 · 미국), 윌프리드 메인바드(35 · 프랑스), 가브리엘라 부르체(34 ·루마니아) 등 3명이다.
대학에서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가르치는 외국인들은 많지만 전문 기술을 배워주는 외국인 교수는 흔치 않다.
에드는 아트 디렉터, 윌프리드는 애니메이터, 가브리엘라는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각자 장기가 다르다.
이들의 영입으로 동서대는 미국 · 유럽의 컨텐츠문화와 IT 기술까지 접목하게 돼 IT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외국인 교수 3명은 디지털컨텐츠학부의 초청으로 9월 1일 부임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주관 ‘해외교수 초빙 우수대학사업’에
선정된 이 학부는 매년 3억원을 지원받아 해외의 유명 교수들을 데려오고 IT와 관련한 개발 사업을 3년간 진행한다.
동서호에 몸을 실은 다국적 교수들은 컨셉 디자인 · 애니메이션 디자인 ·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등 3 과목을 주당 3~4시간씩
학부생 · 대학원생에게 가르치고 있다.
장기간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황근영(05년 광고PR 졸업) 조교가 처음에는 통역을 했으나 이제는 거의 통역 없이 수업이
이뤄진다.
윌프리드 교수에게서 애니메이션 디자인 수업을 듣는 진승범 학생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전공수업 뿐 아니라 가장 큰 고민이었던
영어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이들 3명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들이다.
10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갔던 에드는 지난 2월 한국에 오기 전까지 그 곳에서 연봉 3억원대를 받던 실력파이다.
영화 언더월드의 속편 "Underworld Evolution" 제작 때 컨셉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등 수많은 대형 작품을 만들었다.
에드는 “미국 학생들은 독립적이다.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그룹적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특성을 믹스해보고 싶다. 동서대 학생들이
외국 기업에도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게임 · 애니메이션 기업에서 일했을 때 얻은 정보들을 동서대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의 경우 IT
속도는 빠르지만 핵심 기술은 미국에 뒤져 있어 아직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게 에드의 얘기이다.
윌프리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전문대학인 프랑스 ‘CFT goblins school’을 졸업했으며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 제작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파리에서 태어난 윌프리드는 “나는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인종들과 일을 왔다. 이런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가브리엘라는 루마니아에서 애니메이션과 방송 CF로 날렸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한국과 루마니아 간 인터넷 활용 기술은 비슷하지만 동서대의 첨단 시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 사업의 책임자인 윤태수 디지털컨텐츠학부장은 “외국인 교수 3명은 미국과 서유럽, 동유럽의 컨텐츠 문화와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며 “우리가 IT 강국이지만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유럽과 미국의 문화와 기술을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컨텐츠학부는 강의 외에도 외국인 교수 3명,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주)레인버스와 함께 ‘디지털 컨텐츠 제작공정관리도구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채일진 교수는 “디지털컨텐츠의 효율을 높여주는 공정관리 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공장의 생산 라인
처럼 디지털컨텐츠 작업 과정에서도 이제는 효율을 높여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