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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 간직하고픈 테코 순간들

조회 13,633

200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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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의 인도네시아 오지마을 봉사활동


“혼자가 아닌 함께 했던 시간들이어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저는 자랑스러운 동서인, 국제기술 봉사단 Tech.Corps 11기 정아영(미디어창작 전공 3)입니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나는 정말로 미치도록 테코 단원에 선발되고 싶었다. 철없던 1학년 시절 우연히 테코를 알게 되었고, 그때 까지는 무작정 인도네시아 여행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2학년이 되어서야 주변 사람들을 통해 테코가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그 흥미진진함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다. 이런 나의 간절함이 통한 걸까?

테코 11기란 이름으로 지난 7월 뜨거운 한 여름 날씨를 맛보기도 전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행(行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오랜만에 하는 여행이라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동안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단계라 긴장되기도 했다. 익숙한 풍경에서 점차 벗어나, 낯선 환경으로 접어들었을 때 쯤 우린 최종 목적지인 수라바야에 도착했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수라바야 끄뜨리 군에 소재한 8개 마을로 조호·뚱글·사울·블락다운· 뿌룻·숨베르벤도·쁠루사리·쁠로소 였다. 그 중 내가 머물렀던 블락다운은 이름에서도 느껴지지만 조그만 규모의 오지 마을이었다. 처음 홈스테이 집을 배정 받은 후, 화장실이 없다는 룸메이트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뻥 뚫린 천장구조에다 여기저기서 마구 퍼드덕거리며 돌아다니는 닭들, 어두컴컴한 집안과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밥상에 올라오는 뜨거운 꿀차까지...

처음엔 적응하기가 다소 버거웠지만 점차 조금씩 적응해가는 나를 보면서 스스로도 놀랐다. 우리 마을엔 한국·네덜란드·일본·인도네시아 이렇게 4개국 젊은이들이 같이 생활했었는데, 하루 종일 영어로만 대화하려니 머리에 쥐가 나기가 일쑤였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했던 토론은 그야말로 하루 종일 영어테이프를 틀어놓은 듯 귓가에서 맴돌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나중엔 외국어가 한국어로 들리는 상태가 종종 연출되기도 했다.

공동 작업으로 초등학교 보수공사를 했다. 금방이라도 타들어 갈 법한 날씨 탓에 몸은 언제나 녹초가 되곤 했다. 그 때마다 마을 꼬맹이 녀석들이 해맑게 웃으며 우리 이름을 목청껏 불러주고, 마을 사람들이 눈을 마주치며 인사해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피로가 풀렸다.

언제부턴가 우리가 가기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던 프로젝트들이 하나씩 성공적으로 끝마칠 때마다 후련함보다는 그곳에서 머무를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기분이 들어 아쉬움이 배로 커지는 것만 같았다. 우리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서도 특히나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내가 했던 사물놀이는 생소하기만한 그곳 사람들이 흥겨운 우리가락을 통해 하나가 되는 듯해서 너무나도 뿌듯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라는 말씀 안에서 우리들의 노력으로 얻어진 결실, 그 안에서 얻은 보람은 도전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의 나는 그전보다 조금 더 성숙한 인격체로 커진 듯하다. 하나가 아닌 우리라서 행복했던 지난 한 달간의 시간들을 경험하게 해준 동서대에 감사하며, 이젠 그곳에서의 생활이 미치도록 그립지만 가슴 한구석에 고이 간직하고 싶다. 또 하나, 내게 있어서 한 명, 한 명 너무나도 소중하고 든든한 우리 테코 11기 식구들이 있기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그들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8월 17일 미디어창작 전공 3학년 정 아영

 

<종합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