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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00명 3박4일 중국 상하이(上海) 탐방

조회 9,356

2020-01-15 11:00

재학생 100명 3박4일 중국 상하이(上海) 탐방

2019 2학기 D-MAP 동계연수 참가

 

탐방기 1(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광고홍보학과 1학년 이연주)

 

 

"상하이 구석구석을 다니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세계는 넓고,

내 세상은 너무나 좁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으나,

그저 살아가기만 할 뿐 나는 여전히 나만의 공간에 갇혀 있었다.

급변하는 세계에서 어떤 강점으로 살아남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사회가 온통 복잡하고,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가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이와 더불어 이런저런 다른 이유로 중국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직접 다녀온 중국은 내 선입견과는 매우 달랐다.

첫째 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서커스이다. 보는 내내 심장이 튀어나와 손 위에서 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낄 정도로 스릴 넘치고 신기했다. 관람차처럼 돌아가는 물체 위에서 눈을 가리고 걷는다든지, 하나의 커다란 구 안에서 오토바이 6대가 쌩쌩 달리던 장면은 아직도 충격적이다. 이러다가 사고로 사람이 크게 다치지나 않을까하는 마음에 서커스 내내 손에 난 땀만으로 컵 하나를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날 우리가 본 상해 마시청 서커스는 줄어가는 서커스단 속에서 살아남은 전통 있는 서커스단이다. 요즘 중국에서 한 가정에 한명의 자녀 밖에 없는 가정이 대부분이어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위험한 서커스를 시키려 하지 않아 서커스단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둘째 날은 중국문화특강과 상해박물관 방문이 기억에 남는다. 상해공정기술대학에서 강의하고 계신 김종기 교수님께서 특강을 해주셨다.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중국에 있으면서 경험한 일들을 차례로 설명해주셨는데, 교수님의 절 방문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교수님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고 적힌 절의 현판을 보고 “10년 후가 아닌 50년 후를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하셨다.

이 말이 나는 충격적이었는데, 나는 10년 후는 고사하고 당장 1년 후 조차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음 주까지 제출인 과제나 내일 쳐야 하는 시험, 놀 거리만 생각하며 살았던 나를 반성했다. 또한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원래 50년 후를 상상해보면 “집에서 귤이나 까먹고 있지 않을까?”하며 낄낄거릴 뿐이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 위주로 생각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당장 50년 후의 먼 미래를 구체화하긴 어려우니, 일단 5년 후의 나를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다. 5년 후, 10년 후를 생각하다 보면 50년 후도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상해박물관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박물관 내 유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다. 도자기부터 대나무에 새긴 조각, 베개 등등 별의별 것을 다 전시해놓았다.

한글 설명이 없어 뭔지 정확히 모르지만, 천년이 훌쩍 넘어가는 시간 동안 온전히 보전되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셋째 날은 저녁 식사 중 본 경극이 인상 깊었다. 머리에 목이 꺾이는 건 아닐까 걱정될 만큼 엄청나게 큰 장식을 쓴채 부채를 한 손에 들고 공연을 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몇 분 후 갑자기 입으로 아쟁 소리를 내어서 놀랐다. “아아이 아악” 하는, 아쟁 소리라고 하는 것 외에 도저히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를 냈다. 공연이 끝난 후에 “그 소리가 의미를 담은 말”이라고 알려줘 두 배로 더 놀랐다.

3박 4일 동안 상하이 탐방을 하면서 중간 중간 현지의 산지식을 먹었는데, 식사에서도 한국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찬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뜨거운 차, 물을 마시며 느끼함을 달랜다고 했다. 따뜻한 물만 마시다간 속이 답답해 병에 걸릴 것 같았다. 음식을 느끼하지 않게 만들면 되는데 왜 굳이 느끼한 음식을 먹을까. 실제로 식사에 나오는 요리 대부분이 느끼해서 청양고추를 한 움큼 씹어 먹고 싶었다. 또 향신료가 입에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빼고 요리했다고 하는데, 향신료가 없어서 그런지 너무 밍밍하고 맛이 없었다. 짜긴 짠데 맛이 밍밍했다. 음식이 맛이 없어서 향신료로 맛있는 척하는 게 아닐까? 향신료가 들어가나 안 들어가나 입맛에 맞지 않기는 매한가지인데 제대로 된 중국 음식을 맛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매 끼니를 때울 때마다 역시 한식이 세계 최고로 맛있다는 것을 매번 느꼈다. 다음 차이는 식사 속도이다. 한국인들은 대체로 식사 속도가 빠른데 중국에서는 10가지가 넘는 요리가 하나씩 천천히 나왔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요리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다음으로 탐방 중 인상 깊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먼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물론 한국에서도 소위 ‘길빵’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중국은 식당 내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있어서 충격을 받았다.

그러니까 ‘길빵’도 모자라 ‘식빵’까지 하는 것이다. 음식 냄새로 가득해야 할 식당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는 게 조금 역겨웠다.

다음으로 길거리에 쓰레기가 없다는 것에 놀랐다. 우리나라의 번화가는 길거리가 침, 담배꽁초, 쓰레기에 점령당한 것 같다고 평소에 느꼈는데, 중국은 매우 깨끗했다.

특히 쓰레기통 주변에 먹다 남은 음료수병을 올려놓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와 달리 이 점에선 우리나라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다.

또한 차량 번호판과 교통법규 준수에 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중국은 차량 번호판을 받기가 굉장히 까다롭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날에 신청해야 하는데, 어떤 기준으로 번호판을 주는지는 모르지만, 번호판을 받는 데 1년이나 걸린 사람도 있단다. 그리고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받는 벌점에 관한 제도도 신기했다. 12점 정도의 벌점 한도를 넘으면 경찰서에 면허증을 반납하고 예상 문제 1000문제를 공부하여, 시험에 나온 100문제 중 90개 이상을 맞혀야만 다시 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운전자 입장에선 번거롭고 화나는 일이지만, 벌금을 부과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제도라고 생각했다.

듣고 본 것 외에는, 처음으로 중국인에게 중국말을 한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중국어는 고맙다는 말을 제외하곤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얼마에요?” 정도는 알고 있으려고 상해 옛 거리를 가기 전 버스 안에서 급하게 공부를 했다. 파파고에 검색해서 나오는 발음인 “뚜이샤오치엔”을 친구와 100번 정도 연습했고, 꼭 써먹고 마리라! 다짐했다. 마침내 써먹을 수 있는 순간이 왔고, 자신 있게 “뚜이샤오치엔”을 외쳤으나 정작 가격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숫자 공부할 생각을 안 하다니 너무 바보 같아서 좌절했다. 앞으로 또 해외에 갈 일이 생긴다면 “얼마예요?” 말고 숫자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중국 거리에서 영어로는 말이 잘 통하지 않아 거의 몸짓으로만 얘기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몸짓으로만 대화가 다 통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이번 중국 연수를 통해 다양한 학과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게 되어 좋았다. 수업 듣는 것 외에 딱히 하는 게 없었던 나로서는 매일 만나는 친구들 외의 사람들은 만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1학년을 중국 D-MAP 연수로 마무리하게 되어 뿌듯했다. 1년간 이룬 것이 없다고 느꼈는데 열심히 살았다고 나름의 보상을 받은 것 같았다. 마냥 편한 여행은 아니었고, 원하는 대로 막 자거나 돌아다닐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뿌듯했다.

마지막으로 상해를 돌아다니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세계는 넓고, 내 세상은 너무나 좁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으나, 그저 살아가기만 할 뿐 나는 여전히 나만의 공간에 갇혀있었다. 이는 급변하는 세계에서 어떤 강점으로 살아남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 이렇다 할 강점이 없어 걱정이 많지만 학교생활과 그 외의 것들도 열심히 하다 보면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 있게 살아갈 힘이 생길 것으로 확신한다.


<사진으로 본 D-MAP 상해>